사찰에 들어서면, 일주문을 지나 맞이하는 또 하나의 웅장한 문이 있다. 그 안에는 마치 생명을 지닌 듯 강렬한 표정을 짓는 네 분의 수호신이 서 있다. 이곳이 바로 천왕문이며, 그 안의 불상은 사찰과 불법을 지키는 사천왕이다. 오늘은 천왕문 불상이 어떤 기원과 의미를 지녔는지, 그리고 불교 세계관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살펴본다. 천왕문의 기원과 역사천왕문은 불교 사찰에서 두 번째 관문으로, 일주문과 대웅전 사이에 위치한다. 불교가 전해 내려온용 초기에 중국과 인도의 사찰 구조를 모방해 세워졌으며, 사천왕을 모셔 불법과 사찰을 지키는 상징적 공간으로 발전했다.삼국시대부터 우리나라 사찰에도 천왕문이 세워졌으며,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장식과 불상의 표현이 다양해졌다. 천왕문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