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에서는 스님이 생을 마감하면 세속의 장례와는 다른 특별한 의식이 치러진다. 바로 다비식이다. 다비식은 스님의 육신을 불에 태워 부처님 곁으로 보내드리는 불교 장례 의식으로, 단순한 화장이 아니라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불교 철학이 담겨 있다.다비식은 소멸이 아니라 해탈의 과정으로 이해되며, 그 불꽃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불교는 죽음을 끝이 아닌 또 다른 인연의 시작으로 보기에, 다비식은 슬픔 속에서도 경건함과 장엄함을 잃지 않는다. 오늘은 사찰 다비식이 가진 철학적 의미와 그 속에 담긴 불교적 사유를 따라가 본다.다비식의 기원과 역사다비식(茶毘式)은 불교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통적인 장례 방식으로, 어원은 산스크리트어 śarīra-dāha에 기원을 둔다. 이는 단순히 ‘화장(火葬)’을 의미하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