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에 들어서면 다양한 소리가 우리를 맞이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소리, 목어가 내는 청명한 울림, 그리고 법회가 시작되거나 끝날 때 울려 퍼지는 운판과 목탁의 소리. 운판은 하늘에 울려 퍼지는 듯한 청량한 금속음으로, 목탁은 나무로 만들어진 둔탁하면서도 일정한 박자감을 주는 소리로 잘 알려져 있다. 두 소리는 성격이 전혀 다르지만, 불교 의식 속에서는 모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오늘은 사찰의 대표적인 법기인 운판과 목탁을 비교하며 그 숨은 상징과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운판의 특징과 의미운판은 넓고 둥근 금속판으로, 법회나 의식이 시작될 때 두드려 울린다. 그 울림은 마치 하늘을 향해 퍼져 나가는 듯 맑고 청량하다. 전통적으로 운판은 구름을 상징하는데, 이는 불교에서 하늘과 법계의 무한함을 나타낸..